2026년을 열어제치는 공연예술계의 신호탄
– 창작산실 드디어 시작하다
김은균 편집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가 주관하는 「공연예술창작산실」은 제작부터 유통까지 공연예술 창작의 전 과정을 단계적으로 지원하는 국내 대표 공공지원 사업이다. 2008년 연극·뮤지컬 분야의 ‘창작팩토리’로 출발해, 2013년 현재의 명칭으로 개편되었으며, 이후 무용·음악·창작오페라·전통예술 등으로 장르를 확장하며 국내 최대 규모·최다 장르의 신작 공연예술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 사업은 단발성 제작 지원에 그치지 않고, 초연 이후의 레퍼토리화와 전국 유통, 영상화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온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CGV, 네이버, 국립극단 등과의 협업을 통해 공연 실황 영상의 제작과 확산을 병행하며, 우수 신작이 무대 밖에서도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왔다.
2024년부터는 ‘2차 제작지원’ 제도를 본격 도입해, 초연 이후에도 재공연이 가능하도록 지원 체계를 확장했다. 그 결과 2008년 시작 이후 2025년까지 총 366편의 신작이 무대에 올랐으며, 명실상부하게 한국 공연예술 창작 생태계의 핵심 인큐베이팅 플랫폼으로 기능해 왔다. 정병국 예술위원장은 “창작산실은 창작자에게는 도전의 무대이며, 관객에게는 한국 공연예술의 현재를 가장 먼저 만나는 경험을 제공하는 신작 축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2026년을 맞아 18회를 맞은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은 연극·창작뮤지컬·무용·음악·창작오페라·전통예술 등 6개 장르에서 총 34편의 신작으로 구성되었으며, 이 가운데 8편이 1차 라인업으로 먼저 공개됐다. 공연은 2026년 1월부터 3월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등 서울 대학로 일대 주요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올해 선정작들은 가상현실과 젠더, 개인의 선택과 성장, 기후 위기와 감시 사회, 민주주의의 역사, 이주와 공동체 등 동시대 사회가 직면한 질문들을 각 장르 고유의 언어로 풀어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연극과 무용 부문에서는 인간 존재와 시간, 진화에 대한 질문을 실험적 형식으로 제시하며, SF적 상상력과 신체 언어를 통해 인간의 시간을 그려낸다.
창작뮤지컬 부문에서는 대중적 원작과 실존 인물을 재해석한 작품들이 눈에 띄며,
전통예술과 창작오페라 부문에서는 역사와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상상력을 펼친다.
특히 전통예술 작품 ‘쌍향수’는 800년 설화를 바탕으로 한 국악 판타지로, 1월 16일부터 17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창작오페라 ‘2.28’은 1960년 대구에서 일어난 2·28 민주운동을 소재로, 고등학생들의 연대를 통해 자유와 정의의 의미를 되짚는다.
18회 창작산실은 제작–영상화–유통으로 이어지는 공공 창작 지원의 모범 모델을 한 단계 더 확장하는 해로 평가된다. 일회성 성과에 머물지 않고, 우수 레퍼토리를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구조를 통해 한국 공연예술의 토대를 다지고 미래를 이끌 신작 축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 연극 (7편)
· 풀(POOL) · 몸 기울여 · 멸종위기종 · 톨립
· 내가 살던 그 집엔 · 디사이딩 세트 · 해녀연심
▷ 창작뮤지컬 (7편)
· 푸른 사자 와니니 · 제임스 바이런 딘 · 초록 · 라저(ROGER)
· A여고 사서의 영광과 비극 · 적토–고삐와 안장의 역사 · 조커
▷ 무용 (8편)
· 이윽고 INTIME · 제이슨 프로젝트(JASON Project) · 슬리핑 뷰티 · 어웨이크(AWAKEN)
· 멜팅(MELTING) · 세계 쳐주세요 · 개한테 물린 적이 있다 · X, 성인들
▷ 음악 (5편)
· 낭창낭창 · 지박컨템포러리 시리즈 · Vol.25 흑명심갑
· 음악적 바그들 · 낭만을 빌려주는 노인 오케스트라를 위한 4개의 소품
▷ 창작오페라 (2편)
· 2.28 · 찬드라
▷ 전통예술 (5편)
· 쌍향수 · 여성농악–안녕 평안굿 · 기능인이 새힘
· 스크 · 저벅 보은 아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