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극협회 8대 김도형 회장 선출 – 서울연극‘안정’ 택했지만 변화 요구는 숙제로 김은균 편집장 서울연극협회 제8대 임원개선 선거가 1월 13일 마무리됐다. 투표 결과, 기호 1번 김도형 후보가 회장으로 선출됐고, 이시원·김정근 후보가 부회장으로 당선됐다. 선거는 총회와 함께 진행됐으며,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단순한 인선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서울 연극계가 처한 구조적 위기와 내부 인식의 간극이 선거 과정 전반에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도형 신임 회장은 오랜 연극 현장 경험과 협회 운영 경력을 바탕으로 ‘예산 확대’와 정책적 안정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현 체제의 연속성과 실무적 대응을 기대하는 다수의 선택으로 읽힌다. 다만, 기존 협회 운영 방식에 대한 근본적 성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반면, 기호 2번 이자순 후보는 연출가로서 현장에서 체감한 문제의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문화예술 정책과 보조금 집행 구조, 행정 중심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비판하며 ‘현장 중심 협회’를 주장했다. 함께 출마한 김수미·이찬영 후보 역시 연극계 내부의 오래된 관행과 인식 문제를 공론화하며 선거에 새로운 쟁점을 던졌다. 이번 선거는 과거에 비해 노골적인 비방과 갈등은 줄어들었으나, 그 대신 연극계 내부에 누적된 불신과 피로감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장애 예술, 세대 간 인식 차이, 정책 결정 과정의 투명성 문제는 선거 기간 동안 반복적으로 언급되며 서울 연극계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과제임을 확인시켰다. 당선 이후 김도형 회장은 “맡겨진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며 통합과 책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남긴 질문은 단순히 누가 회장이 되었는가에 머물지 않는다. 연극협회가 과연 현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구조로 변모할 수 있는지, 그리고 연극인의 다양한 목소리를 제도 안으로 끌어안을 수 있을지가 향후 집행부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서울연극협회 8대 집행부의 출범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난 불편한 질문들에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 협회의 존재 이유와 미래 또한 다시 평가받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