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셰익스피어 마지막 희곡 재해석한 연극 ‘태풍’ 12월 개막
김은균 편집장
국립극단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최후의 걸작으로 알려진 『템페스트』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신작 ‘태풍’을 오는 12월 4일부터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작품은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 박정희가 연출을 맡고, 번역 및 재구성은 마정화가 담당했다.
‘태풍’은 동생에게 권좌를 빼앗기고 어린 딸과 함께 외딴섬으로 쫓겨난 공작 프로스페라가 12년간 마법을 익히며 복수를 준비하다, 폭풍을 일으켜 자신을 추방한 인물들을 섬으로 불러들이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러나 인물들은 각자의 욕망과 죄책감을 마주하게 되고, 결국 프로스페라는 복수 대신 용서를 선택하며 마법과 결별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연출은 셰익스피어 특유의 시적 언어는 유지하면서도 주요 인물을 여성 캐릭터로 변화시키는 파격적 해석을 시도했다. 프로스페라와 알론자로 등 남성 중심의 서사를 뒤집어, 성별의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인간 내면의 갈등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는 것이 특징이다.
출연진에는 홍선우, 황선화, 이경민, 문예주, 윤성원, 성근창, 박윤희, 구도균 등 국립극단 시즌 단원들이 대거 참여하며, 예수정 등 개성 강한 배우들도 합류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장면을 풍성하게 채운다. 무대는 현실과 섬의 환상을 넘나드는 공간 구성과 간결한 색채, 그리고 라이브 연주가 더해져 작품의 마법적 분위기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박정희 연출은 “‘태풍’은 원작의 재구성과 재해석을 결합한 작품이지만, 셰익스피어가 남긴 마지막 통찰은 지금에도 유효하다”며 “관객들이 연말 극장에서 따뜻함을 채우는 마법 같은 시간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은 12월 4일부터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