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25페스티벌 – 자치구별 연극의 향연, 서울의 가을을 물들이다
글 – 김은균 (복지tv 기획피디, 공연평론가)
서울의 25개 자치구가 각 지역의 역사·인물·설화·전설 등을 주제로 한 창작 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제6회 서울연극25페스티벌이 10월 14일부터 11월 16일까지 미마지아트센터 물빛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서울특별시가 지원하고, 서울연극지부협의체가 주최하며, 서울연극25페스티벌 집행위원회가 주관한다.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에 공연이 이어진다.
■ 서울 25개 자치구의 창작 무대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은 이번 페스티벌은 “지역의 이야기로 만드는 서울의 무대”라는 슬로건 아래, 자치구별로 특색 있는 연극들이 펼쳐진다. 각 자치구 연극협회가 자체 기획한 작품을 제작·공연하며, 서울의 문화자치 역량을 한눈에 보여주는 자리다.
개막작은 **‘동양극장 1936 그날 밤’(중구지부)**으로, 일제강점기 조선 연극사의 한 페이지를 생생하게 재현한다. 이어 ‘우리 동작구’(동작지부), ‘오호라 침자여!’(마포지부), ‘진달래 능선’(강서지부), ‘한남제3구역_Deleted’(용산지부) 등 지역 정체성이 짙게 녹아든 11편의 창작극이 무대를 채운다.
■ 주목할 만한 작품들
□〈건수시장〉(은평지부 / 연출 윤영광)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의 삶과 웃음을 따뜻하게 그려낸 생활 밀착형 드라마. 서민들의 애환과 공동체 정신을 유쾌하게 담아내며 관객의 공감을 자아낸다.
□〈돌아보지 마!〉(금천지부 / 연출 김현진)
중년 여성의 삶과 회한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인생 후반부의 선택과 용기를 다룬다. 짙은 감정선과 현실적 대사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권애라〉(관악지부 / 연출 반인덕)
노년의 외로움과 삶의 의미를 섬세하게 탐구한 작품. 관악산 자락의 정취와 인물들의 인간적인 관계를 시적으로 풀어낸다.
〈곰달래 도깨비 – 어른들을 위한 동화〉(강북지부 / 연출 최윤정)
어린이극 형식을 차용해 어른들의 잃어버린 순수를 회복하게 하는 판타지 드라마.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을 전한다.
□〈NO EXIT〉 (강남지부 /연출 김대현)
이번 축제의 후반부를 장식할 강남지부의 작품 〈NO EXIT〉(연출 김대현) 은실존적 갈등을 철학적으로 탐구하는 드라마다.인간의 자유와 구속이라는 고전적 주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무대 연출의 밀도와 배우들의 집중력이 돋보인다.
김대현 연출은 인간 내면의 불안, 선택, 그리고 책임이라는 주제를 극적 긴장감과 시각적 상징으로 엮어내며,
관객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닫힌 공간 속의 자유’라는 역설적 구조 속에서 인물들의 심리와 존재의 본질을 파고드는 이번 작품은 올해 페스티벌의 문제작으로 손꼽힐 만하다.
공연은 11월 12일(수)~13일(목), 미마지아트센터 물빛극장
□폐막작 〈소월, 달이 지기 전에〉(성북지부 / 연출 오혜림)
시인 김소월의 삶과 사랑을 소재로 한 서정적 연극으로, 시와 음악이 어우러지는 낭만적인 무대가 될 전망이다.
■연극의 도시, 서울의 자치구가 만든 무대
서울연극25페스티벌은 2020년 제1회를 시작으로, 매년 서울의 25개 자치구가 참여하는 ‘연극 자치 축제’로 자리 잡았다. 각 구의 문화적 자산을 연극 콘텐츠로 재창조함으로써, 서울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무대로 확장시키는 데 의의가 있다.
올해 집행위원장 진효연은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력이 모여 서울의 문화 지형을 더 풍성하게 만든다”며 “연극을 통해 지역과 시민이 소통하고, 일상 속 예술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6회 서울연극25페스티벌
○ 2025. 10.14(화) ~ 11.16(일)
○ 미마지아트센터 물빛극장
○ 입장료 20,000원
○ 주최: 서울연극지부협의체 / 주관: 서울연극25페스티벌 집행위원회 /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연극협회